주민참여예산제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천체관측시설 설치하다!

제2기 참여예산 홍보단 이윤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는 천체관측시설(천문대)이 있습니다. 이 시설은 서대문구 주민 김경희님이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제안한 “옥상 별(하늘) 관측시설 설치‘사업으로 조성되었으며, 2019년 1월에 구축 계획부터 2019년 12월 구축 완료까지 총 1년에 걸쳐 완공되었습니다.

 ▶ 기구 설치 전 옥상.                                     ▶ 기구 설치 후 옥상.

이에 시설구축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지난 2022년 8월 9일(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천체관측시설 담당자인 전시교육팀 정지수 학예사님과 사업 제안자인 김경희님을 직접 만났습니다.

○ 정지수 학예사님을 통해 학예사님의 서대문구 주민참여예산제에 대한 인식, 천체관측시설이 설치된 후의 박물관의 변화, 서대문구의 더 나은 양질의 문화예술 인프라를 위한 방법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지수 학예사님, 서대문구 주민들에게 천체관측시설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천체관측시설은 도심 속에 위치한 천문대입니다. 주민들이 사는 곳 바로 옆에서 별과 하늘을 관측하고 있습니다. 자연사박물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며, 실제로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 천체관측시설입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도 천체관측시설이 2019년 12월에 완공되었습니다. 이 시설을 통해 천문학자를 꿈꾸는 어린친구들이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천체관측시설 설명하는 정지수학예사님

학예사님은 평소에 서대문구의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알고 계셨나요?

네. 천체관측시설 구축 사업 이전에도 주민참여예산제로 사업을 진행했던 경험이 있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전에 진행한 사업은 ‘과학도구 빌려주는 자연사박물관’으로 자연 관측에 활용하는 다양한 과학도구의 사용법을 알려주고 대여해주는 프로그램으로 현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아이와 과학도구를 사용하고 싶은 부모님이 신청하기도 합니다.

 ▶주민참여예산제로 진행된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교육사업.

▶ 원격 관측프로그램 접속 시연 중인 모습.

시설 설치 후, 운영되었거나, 운영 중인 천체관측 교육프로그램과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향후 계획이 있으시다면 함께 소개해주세요.

이미 외국의 자연사박물관에는 천문 관련 시설이 구축되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는 기 시설이 없었던지라, 이번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설치될 천체관측시설을 통해 더 많은 관람객에게 천문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 ‘서울의 밤하늘’ : 서울에서 관측 가능한 천문현상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하여 제공
- ‘나도 큐레이터’ : 중학생 대상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프로그램 시 활용

▶ 나도 큐레이터 수업 모습

천체관측시설 설치 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주민들의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데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다양한 천체관측을 위해서는 이에 걸맞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민참여예산으로 주관측실을 구축한 후, 보조관측실이나 교육실을 구축하려 하였으나 아쉽게도 법령 제한으로 본 관은 증축을 못 하는 상황이라, 많은 사람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다양한 영상을 제공함으로써 서울 하늘에서도 밤하늘 관측이 이루어진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홍보하고 있으며, 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종합박물관으로써 다양한 주제를 소화하고 있는 박물관이라는 인식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돔 안에 있는 망원경        ▶ 천체관측 모습.

주민들에게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대해 하고 싶은 말 한마디 해주세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수도권 유일의 공립자연사박물관으로서, 자연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서대문자연사박물관측은 보다 다양한 시설을 만들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의 주 관람객은 어린이와 그 부모들입니다. 이를 벗어나 다양한 연령대의 서대문구민과 서울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 운영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박물관 망원경으로 촬영한 오리온대성운(좌)과 말머리성운(우)

○ 서대문구 주민 김경희님을 통해 천체관측시설을 제안한 계기, 서대문구 주민참여예산제 참여의사 등 주민참여예산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주민참여예산제 홍보단에게 전하는 말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주민참여예산제라는 제도를 알고 계셨나요?

▶그럼요. 제가 당시에 주민참여예산위원이었습니다.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천체관측시설 구축을 생각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아, 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우리집 앞에 있어서 주말이면 어린아이들과 부모들이 북적이는걸 봐오던 중 박물관 외벽에 우주와 별 탐사 프로그램에 관한 커다란 현수막이 걸린걸 보게 되었습니다. 그 후 한참 지나서 주민참여예산사업 사례집을 검토하다, 마포도서관 별 관측시설사업을 봤고, 그 순간 우리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옥상에도 이런 천체관측소를 설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박물관에 알아보니 자연사박물관 찾는 관람객이 30-40만 정도 되고, 특히 망원경 대여 별보기프로그렘은 인기가 좋아 대기자가 많아, 아예 박물관에 별관측 시설이 설치되면 너무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사업제안을 했고 채택이 되었습니다.

▶ 시설 제안자 김경희님과 박물관 담당자 정지수 학예사님

제안 사업이 선정된 후, 기분이 어떠셨나요?

▶기분이 좋았죠. 뿌듯하고 보람도 느꼈죠. 좀 아슬아슬했어요. 그 당시 주민참여예산사업 가운데 가장 예산규모가 큰 2억 정도의 사업이었는데, 최종심사에서 턱걸이로 선정되어서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시설 구축 후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방문경험, 운영프로그램 참여 경험, 혹은 향후 프로그램에 참여 의향이 있으신가요?

▶네, 완공 후에도 제가 주민참여예산위원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전기(前期)주민참여사업 사후 평가차 위원들과 함께 현장답사 했습니다. 당시 사업평가단 주민참여예산위원님들 대부분이 결과물에 좋은 반응이셨어요. 그런데 좀 유감스러운 것은 저도 아직 천체관측시설을 이용해 보지 못했어요. 그 이유는 현재 천체관측시스템을 이용하는데 있어서 최근에 새로 생긴 박물관 건물 고도제한 규제에 걸려서 증축이 불가하여 학교단체 학생들에 한해서만 이용 가능하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구청이나 서울시 등과 논의해서 활용도를 높였으면 합니다.

▶ 2019년도 주민참여예산위원들의 천체관측시설 구축 후, 방문 모습.

주민참여예산제 활동을 다시 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주민들에게 주민참여예산사업의 좋은 점을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네, 그럼요. 지금은 개인적인 바쁜일이 마무리되면, 다시 활동하려고 합니다. 이 사업의 좋은 점은 첫째, 지역살림에 대한 나의 생각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둘째. 내가 살고있는 지역과 동네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함께 활동하는 주민들을 알게 되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실제 주민참여예산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다 보면 나의 거주 지역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고, 그냥 지나쳤던 환경이나 시설물 등에 눈길이 가고 어떻게 개선하면 주민들에게 더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지역에서 이런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이 없을까 하는 인력 발굴에도 신경쓰게 되구요. 내가 낸 세금으로 내가 직접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한 곳을 개선하고 우리동네의 필요한 사업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활동할수록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실제 제가 살고있는 아파트에서도 이런 주민참여예산제 활동과 이용을 권유하기도 하고 그랬지요. 몇 가지는 실제 효과도 보고 그랬습니다. (아파트와 안산숲길 연결산책로 관목정리 등)

▶ 천체관측시설 제안자 김경희님.

마지막으로 사업제안자인 김경희님과 박물관 사업담당자 정지수 학예사님을 통해 ’홍보단‘에게 전할 말을 들어보았습니다.

”머리로는 홍보의 최대효과를 늘 고민하면서 공부하고, 발로는 열심히 현장을 뛰어 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우선 시각적 홍보 효과를 위해 어느 곳에 홍보물을 게시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미리 구상하고 현장답사도 해봐야되겠죠. 다음으로, 각 동네 통반장을 통해, 혹은 지역별 지도자모임, 또 소규모 조직, 활동가들 모임에 찾아가서 홍보하고, 소모임 카톡방 등에 인터넷 홍보지를 배포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김경희님)

”주민참여예산제는 공무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시민들이 직접 제안하는 중요한 정책이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모르고 있습니다. 홍보단이 적극적으로 활동해주세요.“(정지수학예사님)

▶김경희제안자님(좌), 홍보단이윤오(중), 박물관담당정지수학예사님(우)

이처럼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설치된 천체관측시설은 단순히 관측자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등 관람객에게 보다 나은 양질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다채로운 문화시설 구축이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제안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