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서대문 잇다 푸드뱅크
이웃과 함께 나누는 연말연시를
2024. 12. 16 (김양훈 기자)
연말연시는 거리 분위기뿐만 아니라 살림살이의 명암도 뚜렷하게 만든다. 형편이 좋은 사람들은 더 행복하게 보이고, 사회의 그늘에서 헤어나지 못한 이웃들은 더욱 움츠러들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가계를 꾸려가기 힘든 12월, 갑자기 몰아친 정국의 소용돌이는 저소득 소외계층이 모여 사는 도시의 뒷골목을 더한층 얼어붙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어려운 이웃에게 따듯한 손길을 이어주고 건네는 단체가 있어 탐방하게 되었다. 이날 방문한 <서대문 잇다 푸드뱅크>는 요즘 ’글로벌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홍제천 폭포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서대문 푸드뱅크 알리는 간판 ⓒ김양훈 기자
이날 탐방에서는 푸드뱅크가 하는 일에 대해 간단한 인터뷰를 하고, 연말연시를 맞은 활동상황을 알아보았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주로 오호철 푸드뱅크 소장이 해 주었다.
Q: 푸드뱅크 앞 물품을 기부하는 절차는?
A: 특별한 절차는 없다. 자발적인 기부자도 있지만, 푸드뱅크 직원이 영업사원처럼 기부자 발굴 활동을 한다. 개인과 기업 기부 의사를 밝히면 친절하게 안내를 드린다. 또한, 가능하면 정기 기부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한다. 기부 의사를 밝히면 현장을 방문해 기부절차와 함께 소득공제 등에 대해서 안내한다.
Q: 푸드뱅크를 이용하려면?
A: 개인이 이용하는 푸드마켓과는 달리 푸드뱅크는 시설이나 단체에 물품을 지원한다. 복지시설이나 단체에서 푸드뱅크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하고, 푸드뱅크가 배부처를 발굴하기도 한다. 푸드뱅크를 이용하고 싶다는 시설의 요청이 있으면 현장에 나가 현황을 파악하고 물품 배부를 결정한다.
Q: 올 한해 푸드뱅크의 성과는?
A: 우선 54개 물품 기부업체를 추가로 새롭게 발굴했다. 최근의 특징은 베이커리 가게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정기 기부업체도 총 56군데로 늘었다. 그리고 우리 푸드뱅크를 이용하는 시설은 13개 시설에서 올해 55개소로 크게 늘었다.
Q: 미담이나 보람 같은 일화가 있다면?
A: (사무실 게시판을 가리키며) 서대문 푸드뱅크가 보냉백을 자체 제작한 것이다. 전국의 푸드뱅크에서 최초다. 보냉백 덕분에 더욱 신선하게 식품을 배부할 수 있게 한 게 보람이면 보람이다. 또 저기 붙어있는 감사 카드를 받을 때는 보람을 느끼고 새로운 힘을 얻었다.
Q: 서대문 푸드뱅크의 새해 전망이나 소망은?
A: 다행히 올 한해 기부 물량은 늘어났지만, 내년은 과연 어떠할지 가늠이 잘 안 된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라는 말이 있다. 부자들의 베풂만이 아닌, 작은 물건이라도 이웃과 나누는 미덕을 장려하는 뜻이라 생각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나누는 서대문구가 됐으면 좋겠다.
※서대문 푸드뱅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한 연락처는 아래와 같다.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 292 (연희동)
☎ 02-304-1378
영업시간 : 09:00 ~ 18:00
※서대문 기초푸드뱅크란?
생산·유통·판매·소비과정에서 발생한 잉여식품을 기부받아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함으로써, 식품을 통한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고 사회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식품은행이다. 나눔 활동은 긴급지원대상자, 차상위계층, 생계·의료급여 수급 탈락자 등 저소득주민과 무료급식소·노숙인 쉼터 등의 시설을 대상으로 한다.

▲인터뷰에 응해 준 서대문 푸드뱅크의 오호철 소장(우)과 임수헌 주임(좌) ⓒ김양훈 기자

▲서대문 푸드뱅크 사무실, 홍제천 산책길 담 너머에서 보인다. ⓒ김양훈 기자

▲서대문구 푸드뱅크가 최초로 자체 제작한 ’보냉백‘ 소개 기사 ⓒ김양훈 기자

▲복지시설 ’화해의 집‘ 직원들이 보내온 감사의 크리스마스 카드 ⓒ김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