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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살리는 자연주의 음식(나물) 아카데미 개최(김양훈기자)

작성자 : 지역경제과 이난향
등록일 : 2024-05-07 10:54
조회수 : 185

[서대문구청의 정관 스님 초청-봄 인문학 특강]

내 몸 살리는 자연주의 음식(나물) 아카데미 개최

인문학 특강에 이어 5월 3일까지 구민 180명 대상 조리교육 실시

2024. 4. 30. (김양훈 기자)

▲정관 스님의 강연 모습 ⓒ김양훈 기자

서대문구청 지역경제과가 주최하는 「봄 인문학 특강」이 4월 30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서대문구청 6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강사는 사찰음식 명장으로 유명한 정관 스님이 맡았다.

이번 인문학 특강은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인 나물 조리법을 교육하여 사라져 가는 한식의 전통 음식을 보존하고 서대문 관내 구민의 건강 증진과 환경보호를 위해 마련되었다. 이 특강은 <내 몸 살리는 자연주의 음식(나물) 아카데미> 프로그램의 입문과정이다. 이 강연에 이어 아카데미 나물 조리교육에 참가하는 모든 교육생은 본 인문학 특강을 필수로 들어야 한다.

뉴욕타임스에 ‘요리하는 철학자’로 소개되었던 스님답게 정관 스님은 이날 특강을 ‘음식은 육체와 정신을 잇는 연결고리’라는 주제로 강의를 풀어나갔다. 음식을 통한 수행(修行)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몸은 지수화풍(地水火風) 네 가지로 이루어져 있고, 마음도 수상행식(受想行識) 네 가지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특강을 시작으로 나물을 식재료로 하는 실습 조리교육이 5월 3일까지 연희동주민센타와 북아현동 공동체 마을밥상, 그리고 가좌보건지소 등 3개 지역에서 3강에 걸쳐 숨 가쁘게 이어진다. 조리 실습교육에는 강의당 15명씩 연인원 180명의 구민이 참가한다.

▲열강 중인 정관 스님 ⓒ김양훈 기자

정관 스님은 백양사 산내(山內) 암자인 천진암의 주지 스님이다. 천진암은 호남지역 최초의 비구니 선원(禪院)이다. 스님은 제도교육 하에서 정식으로 요리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유명 한식 요리사로 통한다. 장성의 백암산을 등진 백양사 천진암에서 수행하며 암자 내 스님과 신도, 방문자들을 위해 요리를 하지만 정관 스님은 따로 식당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1957년 경북 영주에서 일곱 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정관은 어린 시절 농촌에서 자랐다. 일곱 살 때 손으로 국수를 만드는 법을 어깨너머 배울 정도로 요리에 재능과 눈썰매가 있었다. 하루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마실 간 엄마를 위해 혼자서 국수를 끓였는데, 외출에 돌아온 어머니로부터 칭찬을 들었다. 그때부터 어린 정관은 음식 조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운명처럼 요리사가 되었다고 한다. 열일곱 살에 집을 떠난 스님은 2년 후 비구니 선원에 들어가 요리로 ‘다르마’를 전파하는 소명을 자각하였다. 불교에서 말하는 ‘다르마’는 교법, 최고의 진리, 법칙, 도리, 존재, 실체 등의 다양한 의미를 뜻한다.

정관의 요리에는 가지, 토마토, 자두, 호박, 두부, 바질, 고추 등 자신이 암자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와 이를 활용한 식자재들이 사용된다. 스님은 엄격한 채식주의자일 뿐만 아니라 욕망을 증가시킨다고 믿는 마늘과 양파 같은 오신채는 요리에서 제외한다.

정관은 서울 밍글스 레스토랑의 강민구 셰프, 코펜하겐 노마 셰프 르네 레드제피 등에게 영향을 끼쳤다. 별 셋 미슐랭 레스토랑 르 버나딘(Le Bernadin)에서 개인 손님들을 위한 요리를 위해 뉴욕을 방문하였으며, 불교도이며 미슐랭 셰프인 Éric Ripert와 친구 사이이기도 하다. 2017년 넷플릭스 시리즈 '셰프의 식탁'(Chef's Table)에 출연해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다.